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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임의 뒷골목 뉴욕
중앙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뉴욕대학 대학원에 유학, 미국의 유명 광고회사에 취직해 미국동포 소릴 들으며 산지 17년. 기자로 출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공연기획자, 또 구멍가게 주인으로, 그것도 모자라 연극 연출에 자유기고가로 사는 자유인. 그럼에도 불변하는 한 가지는 뼛속까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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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이 인술 근처라도 가려면…

글쓴이 : 앤드류 임 날짜 : 2021-01-08 (금) 10:54:33

      

평소 좀 알고 지내던 40(한국인)의사와 얘기를 할 기회가 생겨 백신은 어떤 걸 맞아야 하는지 가볍게 물어봤다. 이 의사의 대답은 매우 장황했고 그 중 조금 귀에 거슬리는 두가지가 있었다.

 

1. 병원의 의사들은 맞았는데 직원들 중에는 꺼리고 안 맞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FDA에서 승인하고 의사들은 신뢰하는데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게 이해 안간다.

 

2.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들이 의사가 되는데 왜 코로나를 못 막는지 아느냐.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이하 생략. 이유는 아는 것도 없으면서 의사 말 안듣는, 의사가 그렇다는데 말이 많은 바로 그 사람들도 다 아는 것들인데 다만 이 의사만 일반인들은 모를 거라 판단하고 있는 내용이므로.)

 

내 대답은 이러했다.

 

1. 난 코로나를 포함해 인류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으나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수많은 바이러스를 앞으로도 막지 못할 이유가 바로,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들이 되는 의사여서 무엇이든 의학으로 정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심지어 다른 사람들은 자기들 만큼 똑똑하지 못해 다른 직업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매우 심각한 인간의 교만에 있다고 본다.

 

2. 의사들이 자연과의 상생을 생각하고 더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데 그 자부하는 똑똑한 머리를 '겸허히' 사용한다면 차라리 예방에 도움이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의사는 물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긴 의사가 아닌 자에게 의견이나 지적 따위를 듣고 싶지 않았겠지 싶다.

 

너무나 사랑하는 내 두 강아지들 모두 떠나보내 몹시 슬프고 다운 돼 있다고 백신 묻기 전에 얘기했건만, "개를 새로 사면 어때요"라는 말을 망설임 없이 하는 이 '의사'가 그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 잘 아니까 실망도 없다. 다만 나도 지금 이런 말 들어줄 기분 아니다.

 

내가 얼마나 두 아이를 사랑했는지 아는 동물병원 의사는 눈물 흘리는 나에게 휴지라도 건네줬지... 이 정도의 공감 능력이라도 있어야 의술(醫術)이 비로소 인술(仁術) 언저리에라도 갈 수 있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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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모두 별이 된 렉스(왼쪽) 디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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