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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은 무조건 공짜? 코리아데이 한식행사 유감

글쓴이 : 훈이네 날짜 : 2011-08-19 (금) 12:20:14

 

광복절 다음날, 8월 16일 화요일 뉴욕의 허파 센트럴 파크를 찾았습니다. 제2회 코리아데이 행사가 열린 날이었는데요. 지난해 코리아데이는 첫 행사라 잘 홍보도 안됐고 한국을 다녀오느라 지나고나서야 알았는데 올해는 남편과 아들과 함께 가게 됐습니다.

 

센트럴 파크에 갈 때마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은 바로 주차입니다. 맨해튼의 열악(劣惡)한 주차사정이야 설명을 안드려도 짐작하실거에요. 물론 제가 말하는 주차는 거리 주차를 말합니다. 유료주차장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맨해튼에는 정말 파크(park)가 많은데요. 파크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공원과 주차장입니다. 파크(park)가 두 가지 뜻을 담고 있으니 맨해튼의 크고 작은 공원에 골목 구석구석마다 자리한 빌딩 주차장 사인판이 넘쳐납니다.

그래서 한국서 갓 오신 분들은 파크 사인판을 보고 맨해튼에 왜 이렇게 공원이 많냐고 하는 분도 있구요, 박 씨 성 가진 분들은 한인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많은가? 하고 착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

  

어쨌든 거리 주차는 요일별로 가능한 지역들이 제한돼 있고 여유도 부족해 주차할 수 있는 공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는 아니더라도 아주 힘들다고 봐야합니다. 동전을 넣고 하는 미터파킹도 많지 않지만 대개 한시간내지 두시간으로 제한돼 자칫 시간을 못맞추면 위반티켓끊기가 일쑤입니다. 그나마 올들어 뉴욕시가 5분유예(5분 경과할때까지는 티켓을 끊지 않는)조항을 적용해 시민들을 위한 약간의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센트럴 파크는 맨해튼 110가부터 52가까지 광활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우리는 오전 11시30분쯤 5애버뉴를 따라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며 거리 주차할 곳을 찾았습니다. 행사장인 나움머그 벤젤 야외공연장은 72가쪽에 있기 때문에 자리가 있는대로 차를 댈 생각이었죠.

 

센트럴 파크를 따라 내려가는 5애버뉴의 약 1마일 구간은 구겐하임 미술관(88가)과 메트로폴리탄 뮤지엄(83가)을 비롯해 크고 작은 박물관 미술관이 많아서 ‘뮤지엄 마일’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다행히 97가에 내려오니 한 대분의 주차공간이 있었습니다. 두시간으로 제한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요. 크레딧카드로 주차티켓을 뽑아 운전대 앞에 올려놓고 산보삼아 걷기 시작했습니다. 맨해튼에 살지 않는 이상 센트럴 파크에 나올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모처럼 맛보는 산책이 즐겁습니다.

 

센트럴 파크에 들어서기전의 가로수 길도 나름대로 운치(韻致)가 있지요.

센트럴 파크의 큰 호수(정식명칭은 재클린 케네디 저수지라고 하지요)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도심의 풍광을 감상하며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가다보니, 앗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캐릭터들인가봐요. ^^

 

 

행사장이 가까워지자 관광마차들이 지나갑니다.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마부는 관광객들에게 열심히 가이드를 하며 중간중간 사진촬영 서비스도 해줍니다.

 

 

지하계단으로 내려가게 돼 있는데 양쪽에 화장실 시설도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이곳 맞은편이 바로 나움버그 벤젤 야외공연장입니다.

 

저도 이곳은 처음인데 아담한 사이즈더군요. 그렇지만 코리아데이 행사를 하기엔 적다 싶었습니다. 한 1천명 들어가면 꽉 차겠더군요. 그런데 다음날 뉴욕의 한인신문 한곳은 주최측의 말을 빌어 이날 행사장에 5만명이 왔다고 보도했는데 터무니없는 과장(誇張)입니다.

 

 

주최측이든 해당신문사든 둘중의 하나가 뻥튀기를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입니다. 행사는 대략 11시부터 6시까지 7시간 진행이 됐는데 아무리 들어오고 빠지는 인원을 합쳐도 그렇게 모였다고 하는건 말이 안되거든요. 그 공간에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을 거의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들어찼다고 가정해도 1천여명이 고작인데 5만명이 되려면 1시간에 7천명이 들어오고 나가고 해야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8분에 한번꼴로 1천명이 들어왔다 나가고 다시 새로운 1천명이 들어오고 나가고 해야 된다는 계산이 되겠지요.

 

성황(盛況)을 이뤘다고 홍보해 주는것은 좋지만 대운동장에 모인 것도 아닌데 지나친 과장은 도리어 행사의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겠어요?

 

이날 행사는 규모는 작았지만 비교적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되었습니다. 특히 소리아(SOREA)라는 신세대 국악팀은 종래의 국악 이미지하고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어요. 연주하는 국악기만 아니었다면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방불케할만큼 미니스커트와 탱크탑 핫팬츠 등 파격적인 의상에 재기발랄한 안무가지 곁들이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서 전날 도착했다니 피곤했을텐데도 열심히 연주해서 관객의 흥을 돋궜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팀이 중간중간 자신들을 소개하는 멘트가 전혀 통역이 이뤄지지 않아 뉴요커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답답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밖에 약방의 감초처럼 빠질 수 없는 사물놀이팀을 비롯해, 뉴저지 한인오케스트라 연주회, 비보이 시범, 각설이 공연 등이 진행됐고 4시부터는 행사의 하이라이트라 할 K팝 콘테스트가 펼쳐졌습니다.

 

 

또 행사장 중앙에선 자이언트 비빔밥 비비기 행사가 펼쳐지고 추억의 뻥튀기 기계가 쉴새 없이 강냉이를 만드는가하면 떡메치기와 한복입고 사진찍기 등의 서비스가 제공됐습니다.

 

 


이날 행사는 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가 마련한 한국음식 부스가 특히 인기를 끌었는데요. 모든게 공짜였습니다. 각종 한식을 뷔페식으로 덜어먹을 수 있는 부스엔 11시부터 긴 줄이 이어졌고 김치 타코, 불고기 타코 부스에도 사람들이 줄지어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메로나와 새우깡, 컵라면 등을 하나씩 집어갈 수 있도록 하는 등 후한 인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공짜 인심이 우리 음식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들더군요. 맛도 좋고 영양도 많은 우리의 전통 먹거리를 공짜로 주기보다는 1~2 달러라도 받고 파는 것이 한식의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중국음식이 미국인들에게 대중식(大衆食)으로 받아들여지고 일식은 고급식(高級食)으로 인식되는 마당에서 우리 한식이 미국인들에게 어필하려면 적정한 가격의 건강식(健康食)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서 살면서 많은 외국 음식을 맛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우리 한식만큼 강력한 맛을 지닌 음식도 드뭅니다. 더구나 건강에 좋다는 장점까지 있으니 엄청난 경쟁력을 지닌 음식인데 싸구려 대중식사처럼 마구잡이로는 나눠주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주최측은 준비한 식사(1만명분이라고 하더군요)를 소진하기 위해서라도 퍼주기를 할수밖에 없었겠지만 일단 장소가 너무 협소(狹小)했고 좀더 넓은 장소에서 봉사료정도는 받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공짜로 받으니 먹는 이들도 아까운줄 모르고 대충 먹다 버리고 다시 줄서서 다른 것을 먹는 등 낭비되는 음식들을 보노라니 저것도 다 소중한 국민세금인데 하는 생각에 화도 나더라구요.

  

일본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비슷한 행사가 다음주에 열린다고 합니다. 정부관계자나 주최측이 이 사람들의 행사장을 방문해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깨닫고 내년 행사에는 이런 마음이 안들게 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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