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주 롹클랜드에서 ‘63rd Annual Maine Lobster Festival’ 축제가 열린 단 며칠간 5만여명이 몰리고 20,000 파운드가 넘는 산 바닷가재가 팔려나갔다니 메인주에서 가장 크면서도 화려한 페스티발이라는 것이 허명(虛名)은 아니다.
이 곳에서 축제가 열리는 이유는 단 하나. 랍스터 최고의 산지라는 뜻에서 랍스터의 수도( Lobster Capital of the World)로 불리기 때문이란다.
▲ 랍스터는 살아있을때의 색은 검은 고동빛깔이지만 익히고 나면 이렇듯 색깔이 변한다. 제목: lobster color figure. 종이에 물감. 2007.행사 면면을 보니 퍼레이드부터 시작해서 바다의 여신을 뽑고, 아이들의 대구(Cod) 나르기, 눈 가리고 보트타기, 해산물 요리대회, 바닷가재 잡이 박스 빠르게 건너가기 등 나름 소박하고 재미있는 대회들 일색이다.
▲ 축제 행사 중의 하나가 랍스터 잡이 박스 위를 달리기인데 10초도 안되어 다 물속에 빠진다. 이 사람은 아주 잽싸게 30미터 정도 되는 부표위를 날쌘돌이처럼 건너서 우승을 했다.
▲ 대회 진행요원도 구경하는 아이도 모두 랍스터를 입거나 썼거나.....둘 중 하나 휴가를 나온 사람들과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에게 눈 요깃거리의 풍성함과 더불어 부담없는 가격의 바닷가재가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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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때 만큼은 랍스터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크기는 대략 1파운드에서 1.5파운드. 옥수수와 버터를 곁들여서 먹는다. 마리당 $15 더블을 시키면 $25. 일반식당에서 먹는것 보다 30% 저렴하다. 이번 8월의 메인 주 방문은 두가지 새로운 것을 경험하였다. 뉴욕의 여름이 늘 후덥지근 하고 짜증났던 반면에 메인은 대서양의 시원한 바람과 한낮의 작렬하는 태양, 아침 저녁의 서늘한 기온으로 해서 쾌적한 여름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메인 주를 차량의 번호판에서 보듯 휴가의 땅 (Vacation Land) 으로 부르거나 혹은, 삶은 이래야 된다는(The Way Life Should Be) 슬로건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메인주의 겨울은 ‘아니올시다’ 이지만 여름 휴가철 만큼은 볼거리와 먹을거리 그리고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행사장을 돌다 보니 사람들이 수족관에서 머리를 맞대며 모인 곳이 있었다. 가리비며 불가사리며 해초 등 등이 담겨 있는 곳에서 일반인들이 전문가와 함께 만져도 보고 들어보고 하면서 자연공부를 하는 곳이었다. 한마디로 간이 바다 체험장이라고나 할까.
한국의 바닷가에서 지천으로 본 풍경이라 그리 특별할 것이 없어서 지나치는데 사람들이 탄성들을 지른다. 뭔가 해서 들여다보니 블루 랍스터(Main Blue Lobster) 였다.
세상에 푸른빛이 도는 바닷가재라니? 태어나서 처음 보았을 뿐더러 있는줄도 몰랐다.
전문가의 말을 빌리면 푸른빛을 띤 랍스터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은 4백만분의 1 이란다. 더해 황금빛 도는 골든 랍스터(Golden Lobster)도 있다는데 확률로 하면 3천만분의 1 이라고 하니 전문가 조차도 말만 들었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희귀하다고 한다
블루랍스터를 자료사진 말고 이렇게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것도 사실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뉴스로 독자들께서는 안복(眼福)이 많으신 셈이다. ^^
2007년에도 블루랍스터가 잡혔다고 하니 3년만에 메인주에서 메가로또가 하나 당첨된 셈이다. 일반 랍스터와 한번 비교하면 정말 신비로운 느낌의 블루가 아닌가 싶다
랍스터 요리는 아다시피 익으면 다 연주홍빛으로 바뀐다. 필자가 짖궂게 이것도 익히면 그렇게 되냐고 물었더니 껄껄 웃으며 우문현답(愚問賢答)이 돌아온다.
"아무도 익혀보지 않아서 모릅니다. 이 놈은 아마도 해양 박물관으로 보내질겁니다."
여름마다 ‘뉴욕이 덥네, 짜증이 나네’를 연발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메인에서 여름을 보내다 올 수 있으면 하는 바램으로 메인을 나선다. 어쩌면 내년에는 정말 운이 좋아서 그 희귀하다는 '골든 랍스터'를 만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