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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의 NY 다이어리
연극 ‘청춘예찬’으로 데뷔해 올해로 10년째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수원 출신으로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더 큰 꿈을 향해 2009년 뉴욕에 와 CF, 실험영화, 연극 활동을 하고 있다. 2010년 출연한 ‘Boundary’가 최고실험영화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안았다. 뉴욕에서의 일상부터 연기활동을 하면서 겪은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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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이제 시작이구나

글쓴이 : 김성아 날짜 : 2011-05-10 (화) 06:17:13

 

뉴욕에서 촬영한 단편영화 ‘Sour Milk’ 촬영이 막 끝났다. 이번 작업은 사실 부담이 많았다. 관객들에게 보이지 않는 빚을 잔뜩 진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연극 거리 대학로인 작은 소극장에서 무대 배우로 평범하게 활동했던 내가 뉴욕에 온지 얼마 안되는동안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다.

지난 겨울 수퍼볼 관련 광고로 하루사이에 한국과 미국에서 관련 기사가 인터넷과 각종 신문, 뉴스에 보도되고, 심지어는 친오빠와 형부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 관련 웹사이트에까지 퍼졌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당황스러웠다. 본선에 진출을 못했지만 한국과 미국에 계시는 3000명 이상의 관객들이 투표해 주시고 격려를 해주셨던 가슴 벅찬 그때의 기억을 지금도 잊을수 없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하게 연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작품에 들어가기 전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그냥 단편영화에 잠깐 출연해서 이만큼 연기하고 끝나고 마는 영화말구요. 가슴으로 관객을 울리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무언가 애절한게 필요해요. 제게는 지금..” 감사하게도 감독님은 나의 색깔과 뜻을 잘 읽어 주셨고, 나에게 어느 부분은 맞춰서 영국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받고 ‘리딩’의 시간을 혼자 가진 며칠간 불편해서 잠을 편하게 잘 수 없었다. 도무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장면들이 거의 없었다. 감독님께는 죄송하지만, 혼자 연습하는 동안 감독님을 미워한 적도 있었다.

‘본인이 직접 연기해 보라지…. 이 감정들이 생각처럼 쉽게 만들어 지는줄 아는건가? 한두 씬도 아니고…’ 별로 티는 안나지만 이번 작업하는 한달동안 3kg이나 빠졌다. 운동을 열심히 해도 1kg이 빠질까 말까 하더니 말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감독님은 나를 배우로서 많이 믿어주셨고, 나 역시 스스로에게 도전할 수 있었던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다. 다른 사람이 되어 그 상황에 맞게 리얼하게 연기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걸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

뒤에서 고생하셨던 분들을 소개해 드리고 싶다. 우리 영화의 공동 영국작가이자 배우인 Mell은 시집도 냈을 정도로 감수성이 풍부하다.

 

작가의 역할 뿐 아니라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안고 행동으로 모든 소품과 우리 영화에 필요한 것들을 챙겼다. 중간중간에 불평을 하면서도 행동으로 실천하는 멜과 동료로서 정이 들었다.

 

공동작가이자 감독인 줄리 윤(Julie Yun) 감독님은 SVA,NYFA에서 공부를 마치고 4편의 시나리오를 쓴 경력이 있다. 감독으로서의 “Sour Milk” 가 첫작품이지만 난 절실하게 작품을 하고자 하는 감독님의 눈빛을 읽었다. 그래서 이번작품에서 감독님을 믿는다.

  

나의 상대역인 미국배우 Julian, 현재 NYU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있다. Julian은 외모도 출중하지만 연기를 참 잘한다. 연기로도 밀리면 안되는데…^^;; 평상시에 잘하지도 못하면서 외국배우들과 작업을 하면 은근 애국심이 불끈한다.^^;; Julian이 대사를 잘 받아준 덕분에 나의 역할이었던 수희의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운드 감독 Daniel 씨, Brooklyn college film production 에서 디렉터 공부를 하고 있다. 감독이 꿈인 재미동포 다니엘 씨의 원래 전공은 비즈니스다. 언젠가 수업시간에 ‘마루타’ 에 관해 스피치를 했는데 사람들이 별로 관심을 가져주지 않자 영화로 이런 것들을 만들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전공을 바꾸었다고 한다. 사진속 옷은 한국의 교련복을 꼭 한번 입어보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구입한 것이다.^^;;

 

카메라 감독 이종호 씨, 홍익대 전자과 출신의 종호 씨는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힘든 촬영감독의 길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여러 편의 유명한 상업영화와 뮤직비디오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다. 종호 씨가 배우의 힘든 감정 씬들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주어서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음악감독 Mark. 마크의 아버님은 미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이시다. 아버님이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아시아 문화관련 교수로 계실 때 마침 일본에 체류중인 어머니를 교회에서 만났다고 한다. 어려서 마크는 6년간 일본에서 살았다. 마크가 만든 우리 영화 음악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음악효과로 작품이 더 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밖에도 단역이지만 열심히 연기해주었던 외국 배우들, 촬영장소를 후원해주었던 많은 분들. 영화의 첫 촬영지였던 뉴욕장로교회. 전날까지도 잘 풀리지 않는 감정 씬들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교회에 도착하자 나도 모르게 마음이 평안해지면서 연기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촬영장에 응원해 주러 오신 김공여 권사님, 친한 동생 미혜와 생후 몇 개월도 안된 조카 가람이와 언니. 우리 뉴스로의 필진이자 NYU 대학원생 부회장 강우성씨도 고맙다.

 

우성 씨는 남자배우의 스케줄때문에 몇 번이나 변경이 되었는데도, 아파트 씬을 위해 맨해튼 고층건물이 잘 보이는 배경의 아파트를 후원해 주었다.

 

작년 ‘윤동주 문학의 밤’ 행사에서 연출언니의 소개로 알게 된 루즈벨트 병원의 최관호 내과 의사선생님도 빼놓을 수 없는 분이다.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 영화제때 나의 작품을 보시고 영화팬이 되어주셨던 최관호 선생님은 이번 영화에 작은 정성을 보내신다면서 편지와 함께 우리 영화를 위해 기부금을 해주셨다.

영화에서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를 드리는 씬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영문기도로 절실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우리 교회 형제님. 촬영하는 동안 facebook에서 격려를 아끼지 않은 전 콜롬비아 의대 교수 Jay kim 선생님, 그리고 늘 힘이 되주는 우리 뉴스로 선생님들께도 감사를 전하고 전하고 싶다.

후원자로서 도움을 준 것이라 이름 공개를 정중하게 사양한 어느 미국 프로덕션은 우리 영화를 위해 2만 달러짜리 장비를 5개나 지원을 해줬다. 그분들께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작업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애써 만든 작품인만큼 ‘Sour Milk’는 결과를 떠나 올해 가장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나 자신에게도, 관객에게도 떳떳한 배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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