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드레스를 제작한 디자이너 두리 정, 한인으로서 최초이자 유일의 연방하원 의원을 3번이나 연속으로 지낸 김창준 전 의원, 그리고 한인 비즈니스맨들의 대부격인 세계한인무역협회 서진형 회장이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1월 13일, 뉴욕 연방정부에서 선포한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펼쳐진 ‘한인의 밤’ 행사에 앞서 펼쳐진 “Korean American Future Leaders Forum”에는, 약 200여명에 달하는 뉴욕 및 미 동부 각지의 유학생 및 동포 학생들이 모여 미국 주류사회에 진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인 리더들의 성공담에 귀를 기울였다.
매리어트 호텔 5층의 Banquet Room에서 디자이너 두리 정은, 세계 톱 디자이너 수준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많은 패션 학도들의 공감을 샀다. 특히나, 부모님이 운영하던 드라이 클리닝 가게의 지하에서 자신의 첫 비즈니스를 오픈했던 일화(逸話)는 도전정신이 부족한 젊은 세대에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는 평가였다.
이어 연단을 이어받아 김창준 전 의원의 연설에는 역시나 정치인다운 유머러스함과, 어려운 질문에는 유연하게 넘어가며 정곡(正鵠)을 찌르는 노련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미 FTA와 관련, 앞으로 더욱 많은 한인 인재들의 역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자신만의 장점을 적극 계발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와 더불어, 한인 이민 1세대로서 미국 주류 사회에서 당당히 시장직은 물론, 연달아 하원의원직을 연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커뮤니티의 구성원들과의 상호 소통 및 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한인 인재들도 다양한 경험을 하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갖출 것을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세계한인무역협회 서진형 회장은 뉴욕 내에서 유태인 커뮤니티가 갖는 상징성과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상기시키며, 한인 커뮤니티도 이를 벤치마킹하여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산 경험을 통해 얻은 값진 노하우를 전수하며, 대한민국이 이제는 제조업 뿐만이 아닌, 문화 강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그간 자신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비빔밥 세계화”를 통해, 일본이 스시를 통해 고급문화의 이미지를 쌓았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 또한 고급스러운 문화를 개발하고 포장하여 주류사회에 그 존재감을 드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각 연설자의 세션이 끝날때마다 10분간의 질문과 답변 시간이 이어졌는데,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기존에 예정되어있던 2시간 30분을 무려 30분이나 넘은 오후 5시에나 그 행사가 마무리 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펼쳐진 코리안 아메리칸 차세대 리더 포럼을 통해, 많은 수의 학생들은 미국 유학생활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 받았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큰 영감을 얻었다며 의의를 두었다. 그리고, 이번 한번 뿐만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배들과 후배들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기획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