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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무서운 세계복싱챔프 유명우

글쓴이 : 로빈 날짜 : 2012-01-15 (일) 02:50:43

한국의 프로복싱은 1966년 주니어 미들급(WBA)의 김기수(金基洙)로 세계챔피언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홍수환·유명우·박종팔·문성길·최용수·백종권 등 16명의 WBA 세계챔피언과 염동균·장정구·박찬희·조인주·최요삼 등 11명의 WBC 세계챔피언을 배출했다.

훗날 IBF라는 또다른 세계복싱기구가 탄생했지만 그래도 정통성을 따지자면 WBA와 WBC에 중심을 둬야 할 것이다. 스포츠기자 시절 복싱을 담당한 적은 없어서 복서들을 거의 만날 일이 없었지만 유명우와는 90년대 중반 한 상갓집에서 우연히 자리를 함께 해 술잔을 기울인 적이 있다.

   

유명우(48). 복싱팬들이라면 너무도 기억속에 선명한 세계챔피언이다. 가장 작은 체급인 플라이급이지만 한국 프로복싱사상 최다방어기록을 가진 작은 거인이 아닌가.

1964년 1월 10일 서울에서 출생한 그는 한강중학교 3학년때 프로권투에 입문했다. 1982년 프로에 데뷔해, 1984년 동양 타이틀을 따고, 이듬해 조이 올리보를 판정승으로 누르고 WBA 챔피언이 되었다. 그후 7년간 무려 18차 방어기록을 세우며 WBA WBC 통틀어 플라이급 최다방어의 신기록을 세웠다.

 

▲ MBC-TV 캡처

1991년 19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이오카에 판정패해 타이틀을 뺏겼으나, 이듬해 다시 적지로 가서 기어코 타이틀을 다시 뺏어왔다. 그리고 이듬해 한 차례 타이틀을 방어하고 명예롭게 은퇴했다.

  

▲ MBC-TV 캡처

88년엔 프로권투 최다소득도 올린 그는 은퇴후엔 오리고기집 등 식당도 운영하며 착실히 사업을 벌였고 후진도 양성하며 2009년엔 한국권투위원회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현역시절 그는 화끈한 펀치보다는 뛰어난 체력과 기술로 영민한 플레이를 한 복서였다. 부침이 심한 프로복싱계에서 7년간 20차례 가까운 세계타이틀 방어를 한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자기 관리에 뛰어났는지 알만하다.

복서같지 생기지 않은 유순한 얼굴이지만 링위에서는 무쇠체력을 바탕으로 시원한 주먹을 꽂아넣어 팬들을 열광케 한 그였다.

다시 십수년전의 상갓집 기억으로 돌아가면 그때 필자에게 유명우를 소개해준 지인이 “이 친구가 도둑을 무서워할 만큼 겁이 많은거 알아요?”하는게 아닌가.

“네? 권투세계챔피언이 도둑을 무서워해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어지간한 도둑이라면 유명우 이름만 들어도 오금이 저려서 달아날텐데.

그런데 앞에 있는 유명우는 사람좋은 웃음을 지으며 “맞아요” 하며 맞장구치는게 아닌가?

“저번에 언제 밤에 자는데 부스럭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아내가 깨우더라구요. 도둑이 들어온 것 같다구. 근데 내가 (무서워서) 망설이니까 아내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나가더라구요..”

아하 복싱 세계챔피언도 사람이구나. 복싱도 엄격한 룰에 따라 펀치로 가격하는 스포츠이지 싸움은 아니니까. 도둑이건 강도건 만나면 겁이 나는건 사실이니까.

그렇지만 보통의 남자라도 남들 앞에선 짐짓 용감한척 허세를 부리기 십상인데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복서들을 상대로 무려 18번이나 방어한 전설적인 챔피언이 저렇게 사뭇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다니. 어찌보면 남자로서 부끄러운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웃는 유명우를 보고 그 순박함에 도리없이 정감이 갔다.

갑자기 유명우와 관련된 오래전 일화가 떠오른건 웹서핑을 하다가 복싱국가대표 신종훈(23)이라는 선수 이야기를 접한 것때문이었다.

먼저 미디어오늘의 기사를 보자.

조선일보가 지난 11일 복싱 49kg급 세계 1위에 랭크된 신종훈 선수 인터뷰에서 거짓·왜곡 보도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신종훈 선수 측은 “조선일보가 대부분 거짓말로 기사를 꾸몄다”며 “이후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정정보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나는 일진이었다. 런던 金으로 속죄하겠다”>라는 인터뷰 기사에서 “신종훈은 중학교 시절 이른바 ‘일진’이었다”며 “매일 아침 체육복 차림으로 경북 구미에 있던 학교로 가서 학생들 돈을 뺏었다. 폭력도 썼다. 방과 후엔 PC방이나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냈고 툭하면 가출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종훈 선수가 학교폭력 가해자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국가대표선수로 성장하였다는 취지의 기사지만 문제는 신종훈 선수가 이른바 일진이 아니었다는데 있다. 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에 의해 ‘일진’으로 지목된 신 선수가 입고 있는 피해는 엄청나다.

신 선수는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과도 인터뷰를 했지만 신 선수가 일진이었다느니, 금품을 갈취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은 없었다. 유독 조선일보만이 신 선수가 이 같은 범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전하고 있다.

  

요즘 학교폭력으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세계랭킹 1위의 아마복서가 소위 '일진출신'이라는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하고 속죄의 샌드백을 두드리고 있다는 기사는 분명 시선을 끈다. 그런데 이것이 과장도 아니고 거짓기사라고?

신승훈은 13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 할 때 애들끼리 싸움도 할 수 있지만 나는 싸움을 못한다고 말했다”며 “내가 놀기 좋아해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다녔지만 (조선일보는) 내가 가출하고 부모님 속을 썩이는 것으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왜 기사를 부풀리는지 모르겠다”며 “(조선일보)담당 기자님께 기사를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문제가 심각하다고, 내가 하지 않은 말을 보도했냐고 물었더니 ‘미안하다 죄송하다’고만 얘기를 하셔서 나도 그냥 마음이 아프다고만 말하고 그만 두었다”고 말했다.

기자가 미안하다 죄송하다 했다면 명백히 잘못된 기사라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허위날조를 버젓이 기사로 처리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추어 복싱선수의 인격은 거짓기사로 짓밟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조선일보가 양식있는 미디어라면 응당 정정기사와 함께 사과문을 올려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왜 이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신승훈이 학교다닐때 좀 놀았을(?) 수는 있을 것이다. 기자는 기왕이면 요즘 유행하는 일진출신이 아니었을까 하고 유도질문을 했을 수 있고 약간 놀았다는 것에 착안(?), ‘까짓거 그럼 일진이나 마찬가지였겠지’하고 기사를 썼는데 데스크에서 ‘그냥 일진이라고 해도 되잖아, 뻔하지 뭐 애들도 괴롭힘을 당했을거구. 그래야 기사가 되지’하고 더 소설을 첨가한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거친(?) 종목의 선수들을 보면 의외로 유순하고 내성적인 성품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곱상한 외모만이 아니라 성품도 나긋나긋해서 정말 권투선수 맞나? 하고 갸우뚱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그 기사의 배경에는 필경 스포츠선수, 특히 복싱과 같은 격투기 선수에게 갖는 잘못된 선입관이 파문의 한가지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특기자로 진학하는 운동선수는 대학진학시 무조건 체대에 가야한다고 법으로 정한 한국의 교육공무원도 무식쟁이이기는 매일반이다.

그나저나 유명우의 현역시절 모습이 그리워진다.

 

▲ MB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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