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때 반 년 가량 페이스북을 중단한 적이 있다. 역설적이지만 그때의 공백기간 덕분에 페이스북을 다시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사람마다 페북을 하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일상의 기록 목적이 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좋아요 숫자에 신경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페북을 끊었다. 그리고 평정(平靜)을 찾았다.
페북 재개 이후에 나는 누군가의 생일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으며, 제대로 읽어 보지도 않거나 공감하지 않는 글에 좋아요를 누르지도 않는다. 댓글을 다는 경우는 정말로 관심이 크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다른 사람의 포스팅에 큰 관심은 없다. 트럭킹에 관해 글을 쓰는 것은 지금의 일상을 기록해 두자는 취지다. 말하자면 일기다. 그렇다면 블로그나 구글 드라이브 같은 곳에 올려도 되지 않겠나? 맞다. 그래도 된다. 그런데 일기라도 결국에는 누군가 나중에 읽을 것을 전제로 쓰는 것이다. 그 누군가가 설령 자신일지라도. 그러니 페북에 일부를 공개한다고 큰 해는 없을 것이다. 관심 있는 사람만 읽을테니까. 개인 블로그에도 글을 올리고 있다. 다만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으로 사진 올리기가 편리하다. 의견을 청취하기도 용이하다.
택시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흥미로운 경험이 많았다. 그때 정기적으로 글을 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나중에 쓰려니 흥도 안 나고 글에 생동감도 없다. 심지어 기억이 왜곡(歪曲)되기도 한다.
글쓰기는 훗날 내 생업의 일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전업작가는 아니더라도 생계의 일부를 담당한다면 충분하다.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서 쓰는 것이니까.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근력(筋力)이 붙어야 한다. 꾸준히 일정량 이상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설익은 글이지만 연습 삼아 쓴다.
그런데 좀 생소한 분야에 도전해서 그런지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격려를 해주는 분들이 온오프라인으로 계시다. 개인적으로 나를 만나서 식사를 사주고 선물을 주거나 심지어 현금까지 후원하신 분들이시다. 한국에 있는 친구는 전화를 통해 진심 어린 격려를 해준다.
내가 좋아서, 먹고 살려고 시작한 일인데 누군가에게는 다소나마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내 글쓰기에 약간이나마 책임감을 느낀다. 글을 수려(秀麗)하게 잘 써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내 삶을 글로 쓰는 것이기에.
나는 여전히 불친절한 필자일 것이다. 독자를 배려하지 않을 것이며 순전히 나의 관점에서 글을 쓸 것이다. 좋아요를 바라고 쓰는 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글쓰기는 자유롭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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