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폴리스 정류장도 번화가에 있었다. 지난 번에는 외진 곳에 있다 생각했는데 반대 방향으로 나가 보니 큰 건물들이 많았다. 한번 가봤던 도시지만 지난 번과는 분위기가 달라보였다. 날씨 탓인가?
중간에 교대 했던 운전수들도 열심히 달려 순조로웠다. 세인트루이스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승객들은 내리면서 미조리, 미주리, 미저리 말 장난을 하며 웃었다. Missouri는 한국어로는 미주리로 표기하지만 정확히는 미조우리라는 발음에 가깝다. 이때만 해도 몰랐다. Missouri가 Misery가 될 줄이야.
내가 타고 온 차는 LA까지 간다. 세인트루이스에서 갈아탈 차는 시카고를 출발해 애리조나 주 피닉스까지 가는 노선이다. 6시에 출발하기로 돼 있는데 문제가 생겼는지 그냥 서 있었다. 7시가 되니 매표소에서 식권을 나눠 준다. 지난 번에는 버스 연착으로 간식을 나눠줬는데 얼마나 더 걸리려고 이러나. 나처럼 프라임으로 가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 스무 명은 됐다. 차는 결국 11시를 넘겨서야 출발했다. 내일 일정에 지장을 덜 받으려면 차에서 눈을 좀 붙여야 한다.
스프링필드에 도착하니 새벽 4시다. 나는 한번 경험이 있는 터라 셔틀 버스가 서는 곳 가까이에 있다가 버스가 도착하자 가장 일착으로 탑승했다. 셔틀 버스를 탄 인원은 십수 명 정도였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가 집이거나 다른 차편으로 이동한 모양이다. 가다보니 어리버리 셔틀을 못 탔다고 전화가 왔다. 운전수는 너 말고는 다 탔다며 타박을 주면서도 호텔에 우리를 내려주고 다시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방 배정받아 입실하니 5시다. 7시 교육에 참석하려면 6시에는 일어나 씻고 준비해야 한다. 룸메이트는 뉴저지에서 왔다. 뉴왁에서부터 같은 차를 타고 왔다는 얘긴데 전혀 몰랐다. 발음에 액센트가 심한 것을 보니 그도 나처럼 외국 출신인 모양이다. Groupon에서 일했다고 했다. 예전에는 나도 그루폰 애용자였지만 요즘에는 거의 안 쓴다.
우리는 샤워도 않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적어도 도착은 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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