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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의 횡설수설
분단 된 조국, 한반도의 남쪽에 사는 일은 고립된 섬과 같은 무의식으로 늘 외로움의 관성이 있습니다. 평화로 하나 된 한반도를 꿈꾸고, 그 실현을 위한 움직임으로 대륙을 지향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일은 의미가 크다고 믿습니다.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의 흔들림에도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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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묘(葬墓)와 벌초(伐草)

글쓴이 : 황룡 날짜 : 2019-09-15 (일) 0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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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자라지 않기에 조상님 묘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한다. 사는 게 바빠서 일까, 아니면 소흘한 건지 언제부턴가 벌초대행업이 성황을 이루고 메뚜기 처럼 한 철 바쁘다고 한다.

 

벌초(伐草)는 흩어져 사는 자손들이 일 년에 한 번 모여 함께 조상 묘와 주변을 정성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남에게 그 일을 대행시키는 것은 의미없는 일일 뿐 조상의 혼()이 있다면 어떠할지...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사람이 죽어 땅속에 묻히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당시 화장이 영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전염병에 의해 사망한 사람이 아니면 대부분 매장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일부 계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화장을 당연시 하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도 매장을 중요시 하는 사람들은 조상의 묘가 가정과 사회에서 효()의 교육장으로서의 가치가 있고 돌아가신 조상를 잘 모시는 묘지문화를 통해서 충효정신을 함양시킬 수 있다고 의미를 둔다. 하지만 국토는 제한적이고 누적되는 묘소는 어찌 감당할 것인가. 이 땅은 대대손손 후예들이 살아가야 할 땅이다.

 

개인적으로는 내 가거든 화장해서 즐겨 다니던 산책 길 가에 뿌려져 개망초 거름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죽어서도 땅을 차지하고 있는 건 욕심이다. 묘지로 남을 것이 아니라 자식의 가슴 속에 그리움으로 남고 사람들의 기억에 따뜻했던 사람으로 남으면 족하겠다.

 

앞으로 화장문화를 법으로 의무화하여 빈자도 부자도 명성이 있든 없든 누구나 죽으면 한 줌 재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현존하는 묘()들도 모두 유예기간을 주고 자손들이 스스로 화장해서 고인의 넋을 기릴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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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지고, 달이 차더니

세상이 멈춘다

아니, 나는 손을 놓는다

이제야 비로소

영원하지 않다

 

오고 가던 삶이 멈추고

생각도 따라 멈추고

더는 갈 수 없는 몸이 뉘인다

 

영혼이 돌아가는 곳

고요히 흐르고

가벼이 날아

너를 볼 수 있는 곳에

닿으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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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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