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 극우의 연방 의사당 폭동 이후 많은 주류학계 전문가들과 미군 장성들이 '미국의 파시즘화'를 경고해왔다. (팩스턴, 벤지앗, 레비츠키, 지블랫, 라이시, 웨스트, 촘스키, 밀리 전 합참의장, 캘리 전 남부사령관 및 트럼프 전 비서실장 등등)
트럼프는 2020년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BLM) 집회가 전국에서 한창 확산되던 당시 계엄령과 군대 동원을 명령했었다. 또한 “(시위대를) 밟아버려라”고 했고 “그냥 (총으로) 쏴 버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행히 밀리 합참의장의 정당한 '항명'으로 무산되었다.
미국의 학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트럼프는 가도 트럼피즘은 남는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했왔다. "트럼프는 증상(症狀)이지 원인(原因)이 아니다"라며 미국 역사 속에 뿌리 깊은 인종주의 모순과 계급주의 모순에 대한 근원적 처방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주류 기득권 세력은 시민사회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고 극우세력의 뿌리를 뽑는데 실패했다.
그 결과 민주당은 선거에 참패했고 트럼프는 4년만에 백악관에 왕관을 쓴 전제군주의 모습으로 무혈입성 했다. 그는 취임 즉시 연방 의사당과 민주주의를 '침공'한 폭도들 1500명을 사면했다. 그들 중 다수는 아직도 AR-15 같은 자동살상 무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KKK, 프라우드 보이즈, 오쓰키퍼, 부갈로즈 등 극우 단체 회원이거나 연관된 자들이다.
아울러 이번에는 1기와 달리 총 칼이나 탱크보다 더 강력하고 더 위험한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프로젝트 2025'라고 불리는 '작전계획서'가 그것이다. 이는 '파시스트 메니페스토' 또는 '백인기독교국가주의 바이블' 이라고 불린다. 파시즘 (Fascism) 이라는 말도 부족하여 재벌과 결탁한 과두정치 (Oligarchy), 우상화와 가족주의를 더한 가부장 독재 (Patrimonialism)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더욱 강력한 독재자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향후 한국 정국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만일 극우 혐오 세력을 뿌리뽑지 못하면 그들은 지속적으로 암약, 준동, 음모론 확산, 극우언론, 테러등 사회혼란, 친일역사논쟁, 반북 반중 선동, 그리고 한미간 초국적 극우동맹 등을 통해 재집권을 꿈꿀 것이다.
이 상황에서 타협/협치/초당/온정주의를 말하는 자들을 '중도'라고 부르면 안된다. 그들은 내란, 외환 및 파시즘의 동조 세력이라 불러 마땅하다. 지금은 '마쓰이 히데오(松井秀雄)' '종천순일주의(從天順日主義)' '전두환 예찬시'를 쓴 서정주의 시가 아니라 '껍데기는 가라'고 질타(叱咤)했던 신동엽의 시를 읽고 묵상(默想)하고 행동해야 할 때다.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파시즘'은 가랑비에 속 옷 젖듯이 다가온다> 2021.9.7.
미국에서 파시즘은 우리의 생각보다 매우 가까이 와 있다. 지난 1월 6일 연방의회 테러 사건은 미수에 그쳤기에 망정이지 성공했다면 미국의 파시즘 제 1일이 되었을 뻔한 매우 위험한 날이었다. 아직도 모든 관련자들이 구속 되지도 않았고 처벌되지도 않았다. 어디선가 또 다른 범죄를 공모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어제 백악관은 트럼프 전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의 당일 통화기록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진상규명과 모든 책임자들의 처벌이 핵심이다. 그렇지 않으면 재발 방지는 커녕 1월 6일은 총연습 (Dress Rehearsal) 이었을 수도 있다.
'파시즘- 열정과 광기의 정치혁명' 을 쓴 로버트 팩스턴에 따르면,
“위협을 느낀 보수세력이 법의 지배를 포기할 태세를 갖추고 더 강한 동맹세력을 찾아 헤매며, 보수파들이 파시스트들의 정치적 테크닉과 결집된 열정에 손을 내밀며 그 추종세력을 흡수하고자 할 때, 파시스트들은 벌써 권력에 아주 가깝게 접근한 것이다.”
1776년 건국의 아버지들이 독립선언서에 천명한 "만인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자명한 진리'는 아직도 진리인가?
1863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선언과 같은 해 게티스버그에서 천명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아직도 미국 민주주의의 정의인가?
그 '자명한 진리'와 '미국 민주주의'는 명백히 위협받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세력이나 이념들을 독재, 폭군, 우상, 과두주의, 권위주의, 전체주의, 네포티즘, 파시즘이라 부른다. 사회악의 이름을 정확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 파시즘을 파시즘이라 부르는 것 그것이 변혁의 시작이다. 지금의 공화당은 결코 레이건, 부시, 메케인의 공화당이 아니다. 트럼프의 당이고 반민주, 반헌법, 반법치, 반선거, 반이성을 선동하며 극우 파시즘으로 달려가는 적폐와 혐오와 음모론의 집단이다. 극복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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