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를 상대로 한, 무장 강도 범행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뉴욕 택시 기사들에게 방탄조끼가 지급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뉴욕주 기사 연합은 18일 시큐리티 USA사로부터 기증받은 방탄조끼 15개를 기사들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범죄 발생률이 높은 브루클린 이스트 뉴욕 지역과 사우스 브롱스, 그리고 퀸즈 자마이카 등지에서 주로 택시 영업을 하는 기사들에게 우선 지급됐다.
데이빗 보헴 시큐리티 USA 회장은 “지난 해 12월부터 시작된, 택시 기사 안전 캠페인의 일환으로 방탄조끼를 기증하게 됐다. 모든 택시 기사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올해 말까지 10개 이상을 추가로 기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조끼는 권총류의 총탄을 막아낼 수 있고, 칼 등의 흉기를 이용한 공격에서도 치명적 부상은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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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방탄조끼 지급 2010년 브롱스 택시기사 살해사건 계기
이번에 방탄복을 지급받은 라파엘 페냐 씨(51)는 칼과 총으로 무장한 강도들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우리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다 가족들이 있는 집에 돌아가길 원한다”고 방탄조끼 지급을 환영했다.
35년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이민 온 그는 1988년 성탄절 전야에 3인조 강도에 둘러싸여 목숨을 잃을뻔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시큐리티 USA사가 택시기사에게 방탄조끼를 지급하는 캠페인을 벌이게 된 것은 지난해 6월 브롱스에서 세자르 산토 씨가 요금지급을 거부하는 승객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복부에 총탄을 맞고 사망한 것이 계기가 됐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퀸즈에서 트레버 벨 씨가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시큐리티 USA측은 “방탄조끼가 100% 목숨을 지켜줄 수는 없지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