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가 뉴욕에 나타났다.
심형래 감독의 최신작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가 내달 1일 뉴욕과 LA,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등 북미 12개 도시에서 동시 개봉된다. 뉴욕에선 맨해튼 42가 AMc와 베이사이드 테라스, 뉴저지에선 AMC 리지필드파크에서 상영된다.
심형래 감독은 개봉에 앞서 29일 맨해튼 트라이베카 시네마에서 시사회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에는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리스폴리(Michael Rispoli)와 톰 브랭글(Tom brangle) 음악을 맡은 존 리사워(John Lissauer) 씨가 함께 자리했다.
2007년 ‘디워’ 이후 미국 시장에 도전하는 심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라스트 갓파더’는 195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마피아 대부’ 돈 카리니(하비 카이텔)를 찾아오면서 일어나는 배꼽잡는 해프닝을 담았다.
심형래 감독인 제작, 각본, 연출,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지난해 말 한국에서 개봉되어 25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심형래 감독은 이날 회견에서 “유서깊은 트라이베카 시네마에서 시사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뉴욕은 기분좋은 도시다. 디 워를 개봉했을 때도 흥행성적이 좋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라스트 갓파더는 대부분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에서 촬영했고 브루클린 브리지와 맨해튼의 마천루 등은 컴퓨터 그래픽과 미니어처로 재현했다.
‘라스트 갓파더’는 글로벌 휴먼코미디를 표방한 작품답게 할리우드 배우와 스탭을 대거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마피아 대부로 분한 하비 카이텔은 ‘택시 드라이버’, 비천한 거리’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호흡을 맞췄고 ‘피아노’, ‘펄프픽션’, ‘내셔널 트레저’ 등으로 친숙한 연기파 배우여서 파격적인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심형래 감독은 “처음엔 외국 배우들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애를 먹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렵지 않게 극복이 됐다”며 영구 캐릭터가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작품은 짐 캐리 주연 ‘덤 앤 더머’의 카메라맨 마크 어윈을 비롯, 의상, 음악 등 주요 부문을 실력파 미국 스탭들이 참여했다.
이날 시사회에 초대된 미국 관객들은 많은 장면에서 폭소를 터뜨리는 등 심형래 표 슬랩스틱 코미디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심감독 “LA서 디워2 제작 논의”
라스트 갓파더에선 미국에서 활동한 걸그룹 ‘원더걸스’가 카메오 출연해 눈길을 끈다. 원더걸스는 실의에 빠진 영구를 위로해주기 위해 마피아 조직원 마초가 데리고 간 재즈클럽의 가수로 출연, ‘노바디’를 노래한다.
이날 시사회에서 심형래 감독은 KRB 한국라디오방송의 한호웅 앵커와 인터뷰를 갖고 동포 팬들을 위해 트레이드 마크였던 유행어를 들려달라는 요청에 익살스런 포즈로 “영구 없~다”를 외쳐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심형래 감독은 이날 시사회를 마치고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갔다. 디워 2 제작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디워 1편은 2007년 한국 영화 최초로 미 전역 수천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돼 많은 화제를 뿌린 바 있다.
이에 앞서 심형래 감독은 28일 뉴욕필름아카데미를 찾아 120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감독과의 만남’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