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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누비..뉴욕을 누빌레라

글쓴이 : 김치김 날짜 : 2011-04-01 (금) 14:20:26

 

한국의 전통 누비 문화가 뉴욕을 매혹시켰다.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전시장에서 2월 22일 개막한 한국의 전통 누비 의상전이 6주간의 전시를 마치고 지난달 31일 성료됐다.

누비는 천을 겹으로 포개 놓고 줄이 죽죽 지게 박는 바느질을 이른다. ‘스레딩 라이프(Threading Life)’라는 타이틀이 걸린 이번 전시는 서구인들에게 낯익은 퀼트(Quilt)의 한국판 버전으로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한국의 무형문화재 107호로 지정된 ‘누비장’ 김해자(金海子 59) 씨를 비롯한 장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의상들이 3가지 주제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전시됐다. 덕혜옹주의 궁중 치마저고리(아래 사진)를 재현하고, 단웅이중치막, 금박당의, 두루마기, 오방색을 기준으로 한 색동저고리, 분홍빛 배자, 단속곳, 갓난 아기 배냇옷 등 좀처럼 보기 힘든 누비 옷들이 대거 선보였다.

 

이와 함께 전시장내 모니터를 통해 누비를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자연 염색 재료들을 비치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특히 김해자 누비장은 지난달 24일 뉴요커들을 상대로 강의까지 해 시선을 끌었다. 전통 누비의 유래,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나 기법 등 누비 강의를 통해 누비는 한민족의 차분한 성품과 은근, 끈기가 이루어 내는 결정체(結晶體)임을 알렸다.

 

뉴욕의 한 퀼트 모임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한국 누비에 대해 잇따라 질문을 하는 등 서양의 퀼트와는 또다른 동양의 의상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날 청중들은 “치마 저고리 한 벌을 짓기 위해서 하루 15시간씩 집중해서 한달 여가 필요하고 일반인이라면 석달이 걸리는 작업으로 인내와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설명하자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했다.

 


또한 “누비는 간격에 따라, 천에 따라, 솜의 풍성함에 따라, 그리고 누비는 문양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을 낸다. 같은 버선이라도 누비는 모양이 다른 걸 알 수 있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솜을 넣어 쉬이 떨어지는 것을 보강하고 보온(保溫)을 하는데 목적을 두었지만 장식에 대한 비중도 크다고 했다. 간격에 따라 잔(세)누비, 중누비, 드문누비로 구분하며 기법에 따라서는 평면으로 하면 납작누비, 솜을 넉넉히 두면 볼록누비, 섬세해서 공이 두 배로 많이 드는, 그래서 궁궐의 왕족이나 상류층에서 즐겨 입었던 오목 누비 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주에 있는 누비공방에서 누비의 맥을 이어가는 김해자 누비장은 “누비만큼 한국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는것도 드물다”면서 “곧은 선으로 튀지 않고 단순하게 죽죽 누빔으로써 서양의 화려한 문양과 무늬에 중점을 두는 것과는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김해자 누비장은 1994년 11월 경복궁 전통공예관 특별초대전 출품을 시작으로 2000년 개인전과 천연염색 작품 전시, 2004년 중요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누비초대전, 2009년 ‘천년 보옥 한국의 누비, 첫 번째 특별전’을 개최했다.

해외 전시로는 2002년 일본 NHK 초대전과 2003년 일본 요코하마 퀼트박람회, 2005년 파리 프레타 포르테 한복패션쇼, 2010년 도쿄 퀼트페스티벌초대전에 참가한 바 있다.

뉴욕=김치김 칼럼니스트 kimchikimnyc.@gmail.com

  

<꼬리뉴스>

협소한 공간 등 옥에티 아쉬움

이번 전시는 기획과 내용이 돋보인 행사였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작품을 세 차례 나눠서 전시하는 등 공간의 문제와 주류 미디어를 통한 홍보 부족이 옥에 티로 남았다.

 

한국 누비옷 전시, 그것도 무형문화재 장인(匠人)의 솜씨를 한 곳에 모아서 하기가 쉽지 않은데 너무 공간이 좁아 여유있는 감상을 하기가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또한 코리아 소사이어티 전시장의 한계이기는 했지만 주중에만 문을 열고 사람들이 오기 쉬운 주말에 문을 닫은 것도 적잖은 문제로 지적됐다.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맨해튼의 아메리칸 민속박물관에서 퀼트 전시회가 대대적으로 열려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퀼트전과 누비전을 모두 보았다는 피터슨 씨는 “한국의 누비장인들의 솜씨와 섬세한 누비 문화의 깊이에 새삼 놀랐다”고 찬사를 보내고 “제대로 된 전시공간에서 한꺼번에 선보였다면 커다란 반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작품이 60% 비중이라면 전시 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는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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