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대표적 낙태 반대 그룹중 하나인 ‘라이프 올웨이즈(Life Always)’가 뉴욕 맨해튼 소호의 건물 외벽에 내건 대형 빌보드 광고가 흑인 커뮤니티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www.wabc.com
23일 ABC 방송에 따르면 문제의 빌보드 광고는 흑인 여자 아이의 사진과 함께, “아프리칸 아메리칸들에게 가장 위험한 곳은 여성의 자궁이다(The most dangerous place for an African American is in the womb.)”라는 자극적 문구로 이뤄졌다. 흑인 여성의 낙태율이 다른 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www.wabc.com
더구나 광고물이 설치된 건물은 낙태 지지 단체인 ‘플랜드 패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 사무실이 위치한 곳에서 불과 몇 블락 떨어진 곳에 있어, 흑인 커뮤니티와 낙태 지지 그룹의 강한 반발(反撥)을 동시에 사고 있다.
뉴욕시 공익 옹호관실은 문제의 빌보드 광고에 대해 “(흑인들을 향한) 저질스런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시의원도 “인종적 테러리즘”이라고 강한 불쾌감을 보였다.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광고모델 엄마 “우리 아이사진 불쾌해..광고 내려라” 요구
이번 광고가 논란을 일으키는 가운데 24일 광고모델로 나온 여섯 살짜리 흑인 모델 아니사 프레이저의 엄마가, 딸의 사진을 빌보드에서 즉시 내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폭스TV가 보도했다.
www.myfoxny.com
아니사의 엄마인 트리샤 프레이저 씨는 “2년전 모 광고회사와 계약을 맺고, 자녀 네 명의 사진 촬영을 마쳤다. 그러나 딸의 사진이 이런 데 쓰여질 줄은 몰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광고를 설치한 라이프 올웨이즈는 “광고모델과 관련한 적절한 절차에 따라 제작돼 법적 문제는 없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아이의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낙태반대 그룹의 일원인 뉴호라이즌 처치의 마이클 폴크너 목사는 “이 광고는 흑인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風潮)에 대한 공격”이라고 이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