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거야? 걷는거야?’
뉴욕에서 가장 느림보 버스에 주어지는 ‘포키 어워드(Pokey Award) 대상’에 맨해튼을 달리는 42번 버스가 9년째 1위의 오명(汚名)을 안았다.
통근객 권리옹호단체인 ‘스트랩행어스 캠페인’이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맨해튼을 동서로 운행하는 M42는 평균주행속도가 3.6마일(5.7km)이라는 압도적인 스피드로 경쟁 노선들을 제치고 뉴욕에서 가장 느린 거북이 버스의 타이틀을 굳건히 지켰다.
브루클린 지역을 오가는 버스 중에서 가장 느린 버스는 평균 속도 5.4마일(9.4km)을 기록한 B35번이 포키 어워드를 받았고, 브롱스에서는 BX 19번이 5.1마일(8.1km))로 가장 느린 버스로 나타났다. 그 밖에, 가장 신뢰할 수 없는 버스 1위는 브롱스 지역을 달리는 BX 41번이 차지했다.
스트랩행어스 캠페인의 진 러시안오프 회장은, 포키 어워드가 처음 시작된 지난 2002년부터 2010년인 올해까지 항상 같은 버스 노선이 수상명단에 오르고 있다며 맨해튼 중심가의 상습 정체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버스앞 알파벳은 운행지역 표시
스트랩행어스(Straphangers)는 전철이나 버스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통근객들의 권리옹호를 위해 발족한 스트랩행어스는 매년 대중교통 관련 보고서를 통해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노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엔 총 9개 노선이 심각한 주행속도를 보였는데 맨해튼 96가부터 14가까지 동서를 운행하는 노선이었다.
맨해튼은 남북으로 뚫린 넓은 대로의 애버뉴와 동서를 달리는 작은 길의 스트릿으로 나뉘는데 미드타운에서 동서를 오가는 노선이 러시아워엔 걸어가는 속도보다 느릴 정도이다.
참고로 버스앞에 붙는 알파벳은 맨해튼 노선은 M, 브루클린은 B, 브롱스는 BX, 퀸즈는 Q 등 5개보로의 영문 철자를 딴 것이라 시민들이 쉽게 버스를 구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