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동성애 관련 서적 40여권이 소변(小便)으로 훼손된 사건이 벌어졌다.
하버드대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13일(현지시간) 라몬트 도서관에 있는 40여권의 동성애 관련 서적이 모두 같은 종류의 액체로 손상된 가운데 근처에서 소변이 들은 것으로 추정되는 빈 병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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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 브레이나드 도서관 대변인은 “손상된 서적을 즉시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다시 사용하기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동성애를 혐오(嫌惡)하는 누군가의 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스티븐 카탈라노 하버드대 경찰 대변인도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범인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욕=민병옥특파원 bomin@newsroh.com
<꼬리뉴스>
하버드 학생들 혐오범죄에 당혹
이번 사건으로 훼손된 서적의 손실액은 수천 달러 정도이지만 하버드대측은 동성애 혐오범죄가 학교 내부에서 발생한 것에 당혹감(當惑感)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학생들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버드대 4년생인 마코 찬 씨는 “손상된 서적이 모두 동성애 관련이라는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다. 이같은 사건은 동성애 커뮤니티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가해질 수 있는 것”이라며 경각심(警覺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