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하락 경고하고 본인은 집을 왜 샀을까?’
최근 부동산가격 하락 경고 등 미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주목받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지난 9월 1일 뉴욕 맨해튼 고급콘도를 가계약한 것으로 드러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를 하면서 정작 자신은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구입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계약과정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루비니 교수는 올 초부터 집을 보러 다녔던 것으로 추정(推定)된다.
뉴욕시 등기소 기록 확인결과 루비니 교수는 지난달 2일 주택경기하락에 따른 또 다른 재앙(災殃)을 경고한 지난달 2일보다 최소한 3개월이나 앞선 지난 9월 1일 뉴욕 맨해튼 6 East 1st. 5A 고급콘도를 가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루비니 교수는 가계약체결 뒤 지난 3일 이 콘도를 554만 9천여달러에 매입했으며 17일 이를 뉴욕시 등기소에 등기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 콘도를 매입하면서 ING 뱅크로 부터 299만7100 달러의 융자를 얻었다.
이 콘도 매입에 따른 세금은 뉴욕주가 백만 달러 이상의 주택에 매매가 1%가 부과되는 호화세(Luxury Tax)가 5만5404달러에 뉴욕주 양도세가 2만2197달러로 뉴욕주 전체세금이 7만7600여 달러, 또 뉴욕시 양도세가 7만9천여달러로 루비니 교수가 낸 세금은 약 16만 달러에 달했다.
뉴욕=안치용블로거 cyahn@newsroh.com
<꼬리뉴스>
루비니 콘도구입에도 부동산 가격하락설 무게
루비니 교수가 지난 9월 이미 콘도를 가계약한 사실은 그가 적어도 봄부터 부동산 쇼핑 리스트를 확인하고 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불과 한달전까지 부동산 가격하락을 단호히 주장한 그가 부동산 매입을 결심하고 집을 보러 다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일단 루비니의 콘도매입이 부동산 가격하락이 그칠 것임을 의미하는 신호인지 관심이 집중되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뉴욕을 비롯한 미국의 실물경기(實物景氣)는 지극히 불투명해 많은 미국인들은 부동산 가격하락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자신의 콘도 매입과는 무관하게 루비니 교수의 준엄한 경고(警告)가 맞을 가능성이 아직은 더 커 보인다.
그러나 만일 부동산 가격 하락이 정체나 오름세를 탄다면 루비니 교수는 대중들을 오도(誤導)하고 정작 자신은 부동산 투자를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노창현특파원 croh@newsro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