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민들은 엄청난 눈폭풍에 며칠 째 고생중이지만 주지사와 부주지사는 한가롭게 휴가(休暇)를 즐기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뉴저지주는 공교롭게 주지사와 부지사가 동시에 자리를 비운 사이 눈폭풍을 맞아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다. 현재 스티븐 스위니 주 상원 의장이 주지사 대행 체제로 업무를 보고 있는 것과 관련 쓴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고 노스저지 닷컴이 28일 보도했다.
레이몬드 레즈니액 주 상원의원은 “주지사가 자리를 비울 경우 부지사가 대행을 하지 못한다면, 부지사가 있을 필요가 뭐가 있느냐? 이는 납세자의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레즈니액 의원은 “현재 스티븐 스위니 상원의장이 주 정부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과연 이 시간에 주지사와 부지사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www.northjersey.com
크리스티 주지사는 현재 플로리다주 디즈니 월드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고 있고, 킴 구아다노 부지사는 멕시코 휴양지에서 역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jhlim@newsroh.com
<꼬리뉴스>
“폭설이 왔다고 세상의 종말은 아니다” 대변인 옹호
주지사와 부지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마이클 드류니액 주지사 대변인은 “폭설이 내리긴 했지만 세상의 종말(終末)은 아니다. 우리는 북동부 지역에 있고 겨울에 눈이 오는 것은 당연하다. 늘 하던대로 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사와 부지사를 옹호했다.
뉴저지에서 부지사 직위가 법으로 정해진 것은 2005년이다. 짐 맥그리비 전 주지사가 동성애 스캔들로 사퇴했을 당시 리차드 코디 상원의장이 14개월간 주지사 업무를 대행한 이후 부지사 직위를 신설하게 됐다.
뉴저지 최초의 부지사인 킴 구아다노 부지사는 연봉이 14만1천 달러이다. 구아다노 부지사는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크리스티 주지사의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이들을 비판한 레이몬드 레즈니액 상원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라 주지사-부지사의 행보가 더욱 신경에 거슬렸을 법 하다. 재미있는 것은 레즈니액 상원의원도 현재 플로리다에 있다는 것.
휴가를 즐기는 의원이 역시 휴가중인 주지사와 부지사를 나무라는 셈이다. 하지만 그의 어조는 서릿발같다. “주지사와 부지사는 뉴저지주의 비상업무를 챙겨야 하는 사람들이다. 눈이 무려 31인치가 왔다. 수백건의 사고들이 발생했고 도로가 차단됐다.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앞으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짚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