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단체 등 집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시도에 분노한 해외동포들이 미주와 독일 등지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코리아피스나우(KoreaPeac Now) 풀뿌리 네트워크, 노둣돌(Nodutdol) 등 미주 단체들이 3일과 4일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잇따라 열었다. 5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동포들의 촛불 시위가 열렸다.
먼저 3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의 동포들은 한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4일엔 뉴욕 총영사관,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샌프란시스코 연방빌딩 앞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코리아 피스 나우(Korea Peace Now) 풀뿌리 네트워크의 조현숙 조직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적 권한을 남용하여 불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했다. 한국 국민을 배신했으며 민주주의 사회의 적이 되었다. 그는 절대적으로 공직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임을 스스로 드러냈다. 미국에 있는 우리는 권위주의적 지도자로부터 다시 한번 민주주의를 지켜낸 한국 국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진보당연대 재미위원회(Korean Americans for the Progressive Party)의 한익수 활동가는 “한국 국민들은 윤석열의 계엄령 시도를 거부하며 명확한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윤석열 퇴진을 첫걸음으로 하여, 한국 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 사진 박주현활동가 제공>
노둣돌(Nodutdol for Korean Community Development)의 박주현 활동가는 “윤석열의 쿠데타 시도는 이 정부의 정당성이 결여되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이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가족, 재벌 대기업, 그리고 미국과 일본의 외국 이익을 위해 대한민국을 운영해왔다. 우리는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한국 국민들의 목소리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해외 동포들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플스포럼(The People’s Forum)의 마놀로 데 로스 산토스 사무총장은 “계엄령 선포는 진정한 민주주의와 독립에 대해 커져가는 요구를 억누르려는 노골적인 시도를 나타낸다. 위협으로부터 한반도 평화를 지킨다는 명분 아래 반공주의를 내거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국민들을 속일 수 없다”고 말했다.
<JNC TV 제공>
독일 베를린에서는 5일 브란덴부르크문 앞 파리광장에서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를 규탄하고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JNC TV에 따르면 이날 집회엔 한인들과 유학생, 현지인 등 약 300명이 참여해 촛불을 들고 한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결의를 환영하며, 국회가 신속히 탄핵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최영숙 씨는 “군인들이 국회를 점거하고 헬기가 날아다니던 모습을 보며 80년 5월 광주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지키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모여 국회의원들의 진입을 도운 장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노력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베를린 자유대학의 한 교수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권력자가 잘못하면 국민이 단결해 그 권력을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힘을 모아 이런 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10대 경제강국인 대한민국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비상식적인 정책과 행동이 국민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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