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국적으로 한옥(韓屋) 마을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한다.
서울은 곳곳은 물론이고, 모든 지역에서 보기만하는 관광이 아니라, 직접 지내보고 체험해 한옥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여행객들의 숙소로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 뜻이 있는 분들이 한옥도 잘 보존하면서,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시간을 내어 지방도 다녀봐야겠지만, 우선 가장 가까이 있는 서울 경복궁을 사이에 두고 북촌, 서촌마을이라 불리는 곳을 하루 종일 즐겨봤다
북촌은 그 옛날에 사대부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한옥의 규모가 크고 요새말로 자재도 고급스러운 ^^ 그런 한옥들이 자리잡았고 서촌은 중인들과 예술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람냄새 나게 살던 곳이다.
요즘은 서울시에서 한옥보존에 따른 여러가지 혜택이 주어지고 집값이 올라가는 추세로 내집 마련을 한옥으로 눈 돌리는 분들도 꽤 있단다.
북촌은 사적과 천연기념물, 박물관등이 즐비하고 고풍스러운 카페에 각종 마켓들도 보는것 만으로도 재밌고 즐겁게 하는 정말 꼭 가봐야 하는, 두고두고 생각나게 하는 여행지가 되리라 확신한다. ^^
영어 일어 통역이 가능한 문화유산해설사 분들이 코스별로 안내를 해주고 있으니 말 안통하는 외국인 친구 손도 덥석 잡고 무조건 오시라 ~~ㅎ
안내를 안받아도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현재와 과거의 경계(境界)가 흐려지고, 시야에 들어오는 고층빌딩과 안 어울릴것 같았던 예상이 깨지고, 정말 조화롭고 아름답다는걸 느끼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야말로 제로였다.
찿아오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다보니 사는 분들이 문을 열어놓지 않아서 속까지 보면서 다니는건 어려운 일이다. 살짝 들어가 해당화에 국화꽃 등 옛날 마당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꽃밭에 앉아 등에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차 한잔 했음 하는 바램도 생기는데, 다행히 한옥 상점들과 찻집들도 꽤 있어서, 한옥마당 체험을 대신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전통차에 한과도 즐기고, 언덕길 걸어 살짝 피곤한 다리도 쉬게 해주고 적당히 시장기가 돌때 닭국물 진하게 우려주는 국수나 각종 전에 같이 나오는 막걸리를 먹으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무엇과 비교를 해야 할까나? ^^
강남의 어마어마, 화려빵빵한 쇼핑센타에 있는 명품 가방과 옷 악세사리를 보며 그 값에 질려버리는 무서운 시간보다 수공예품들이 또 얼마나 이쁘고 값도 착한지 ~
20년도 전에 뚫고는 관리를 안해 막혀버린 귓불에 손으로 만든 예쁜 귀걸이도 걸어보고, 직접 만든 문양 예쁜 스카프도, 어떤 차든 우려내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정신이 맑아질 것 같은 소박한 녹차셋트를 쇼핑하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훈훈해 지는지 ~
40년 그 어렵던 우리땅에 평화봉사단원으로 들어와서 서울시 명예시민으로 되고 한옥지킴이로 더 알려져 있는 바돌로뮤 아저씨도 분명 이런 느낌이였으리라….
빛은 순해지고 바람은 통한다는 한옥에서 두루두루 가까이 하고 싶은 친구들과 노년을 보내며 또다른 북촌을 만들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