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역에 방송되는 공중파 TV가 최근 북한 관광을 심층 소개하는 뉴스를 내보냈다.
러시아 방송 HTB는 지난 5일 알렉 손체프 기자가 북한을 방문한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는 4분50초 분량의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손체프 기자는 현대식 시설로 이뤄진 평양 순안공항 로비에 있는 김일성화(花)가 피어있는 모습을 가리키며 “주체사상이 꽃피우고 있습니다”라고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예전에는 공항모습을 촬영하는 것이 금지 되었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모스크바에서 관광 온 젊은 여성 이리나 이키모바와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이키모바는 “2년간 40개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첫 여행지로 북한을 선택했다”면서 “통제된 국가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자유로운 분위기다”라고 입국 소감을 밝혔다.
손체프 기자는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해리포터에서 마법魔法)의 나라로 출발하는 역으로 묘사된 런던역을 구경하러오는데 내가 보기에 진짜 마법의 나라는 ‘북한’이다. 이곳에서 많은 색다른 체험들을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경우 나라의 거의 대부분이 금연구역으로 설정되었는데 북한은 금연에 대한 기본 개념조차 아직 없어서 흡연자들에게도 특별히 좋은(?) 관광지다”라고 장난스러운 멘트를 하기도 했다.
그는 심야에도 북한요원의 통제를 벗어나서 자유롭게 거리를 관광하며 싼 값에 북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투숙한 호텔 객실에 들어가서 구멍이 난 전등 갓을 보여주면서 “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묵을 만하다. 다만 24시간동안 북한 선전물만 틀어주는 텔레비전이 문제”라고 TV를 틀어 보여주기도 했다.
해변에서 서핑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손체프 기자는 서핑을 남한보다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고 특히 세계 어느 지역에 가나 부딪칠 수 있는 러시아관광객을 북한에서 만날 수 없는 것도 북한 관광의 장점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HTB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50개국에서 약 24만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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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tv.ru/novosti/1580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