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에서 통일세(統一稅)를 언급한 것은 일단 좋은 일로 얘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이다. 통일에 관해 아무런 논의가 없던 것을 활성화 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게 인도적 지원을 하며, 화합하고, 칭찬을 하여 평화통일로 가게 하는 방안 같이, 옷을 잔뜩 입은 사람을 옷 벗게 하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뜨거운 햇빛이듯이, 사람은 서로 칭찬하며 좋게 언행하게끔 하는 것이 민족적인 홍익정신(弘益精神)이다. 칭찬하기 운동이 필요한 것이 지금 이 시대의 급선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우선 우리 대통령부터 칭찬을 해보자.
여하튼 우리는 현 정권이 진정으로 평화통일을 하는 쪽으로 나가길 기원한다. ‘작계5029’, ‘천안함 사태 처리방식’, ‘북 도발 징후에 대한 선제 공격론’, ‘통일세’ 등이 흡수통일을 하려는 일련의 과정이 아니길 바란다. 현재의 상황에서 흡수통일이란 전쟁을 하자는 것과 같으며, 전쟁은 “우리 민족의 멸망”을 뜻하기 때문이다. 전쟁비용은 분단비용보다 엄청 큰 것이며, 분단비용은 통일비용보다 엄청 큰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어떠한 통일방안이든 막연히 통일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서구 철학과 사고방식 때문에 진정한 통일 방안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민족진영은 30여년 동안 통일비용이 들지 않는 통일방안을 동양의 순수한 한국 철학에 의해 연구해 왔다. 그것은 3.1정신과 천.지.인(天地人) 3.1철학에 따른 <삼태극 통일론>이다.

3.1 정신은 민족자결에 따른 평화정신이다. 이를 통일방안에 적용, 응용한 것이다. 즉 북한은 민족자결의 원칙과 같이, 북한 자결의 3.1 정신으로, 북한의 정신과 주체성을 중요시하며 여태까지 살아온 북한식 체제를 인정하고 지켜주자는 것이다. 그리하여 휴전선은 그대로 두며, 새로운 이상적인 체제를 집행해가는 제3의 정부를 만들어, 점차 남북을 안전하게 교류시키며 하나가 되게 하는 연착륙(軟着陸)의 방식이다.
독일 통일과 같은 방식은 엄청난 통일비용을 야기한다. 그리고, 우리는 가장 먼저 생각해 볼일이 있다. 통일이 되면 과연 북한 주민들이 남한과 같은 생활 방식으로 사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탈북자의 예를 보지 않더라도, 그동안 통일운동을 하며 북에 수십 차례 방문해서 북한 주민들과 대화해 본 경험이 있는 우리 <민족회의>로서는, 북한 주민들은 이미 60여년의 한 인생을 남한과 다른 생활방식으로 살아왔으며, 남한의 물질만능식, 미국식의 생활을 대부분 경멸하는 것을 보았다.
한편으로 남한의 주민들도 북한의 생활방식을 경멸하고 있기 때문에, 휴전선을 그대로 두고, 서로 다른 체제로 살면서도 연대감을 갖고, 외래의 침략에 공동 대응하며, 점차 차근차근 통일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이러한 삼태극통일론은 북한의 정부, 남한의 정부, 제3의 통일정부가 삼태극으로 맞물려 돌아가며, 천.지.인이 삼태극으로 서로를 보완하며 화합되듯 평화통일해 나가는 것이다. 즉 1국, 3정부, 3체제의 “민족생명체”의 통일론이다.
여기서 “민족생명체”란 무엇인가? 민족생명체(약칭 民體)는 민족 고유의 정치학 개념이다. 민체는 우리 <민족회의>가 세우려는 국가 위의 국가연합체, 나아가 화합체이다. 일반적 개념의 國家의 ‘家’는 가족이지만 혹 싸우고 갈등하고, 반목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하나의 ‘體’, 하나의 몸은, 한 생명체로 홍익화백제(弘益和白制)이므로 그럴 수 없다.
홍익화백제는 각 3정부가 하나로 마음을 합해야 어떤 일에 대한 의결이 나므로, 서로 다른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보다 강력한 결합이 될 수 있다. 우리의 민체는 국가 위의 국가연합, 연맹, 동맹, 공동 등으로 더 큰 국가 모습(사이버 국가, 意國) 이지만, 한 생명체이므로, 한몸이므로 더욱 일사불란 할 수 있다.
이러한 민족생명체는 민족주권을 가진다. 민족생명체 안의 국가들은 국가주권들을 가진다. 민족주권과 국가주권은 다른 개념이다. 예를 들어, 간도 반환 제소와 같은 것은 대한민국 정부나 북조선 정부가 단독으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를 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남, 북 어느 쪽도 민족을 단독으로 대표한다고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것이 국가주권의 한계이다.
그러나 이때 민족주권을 가진 제3의 통일정부가 있다면, 이는 당연히 주권을 가지고 간도 반환 제소를 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민족회의 통일준비정부는 나름대로 작년에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에 간도 반환 제소를 하며, 국제적으로 민족주권 개념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던 것이다.
민체는 생명체이므로 주권과 자결 원칙을 가지고, 자기 나름대로 살아야 한다. 개인이 자유와 평등과 평화를 누릴 권한이 있듯이, 민체도 이들을 누려야 한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어느 소수 민족(민족생명체)이 있다면, 이 민족은 그 나름대로의 전통문화와 생활방식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주변의 강대국이 이를 침범해서는 안된다.
인류가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전쟁을 막으려면, 이러한 소수 민족의 자연적인 생태를 오히려 권장하여야 하며, 선진국도 발달된 물질 문명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친자연적으로 점차 변경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북한도 나름대로의 주체적인 생활방식을 남한이 인정해주고 보호해주어야 한다. 남한과 똑같은 생활수준으로 올린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통일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많이 나오는 것이다. 도리어 우리는 남한 같은 물질 만능적인 생활방식으로 북한이 된다면, 북한의 공해가 적은 깨끗한 환경이나, 전통 미풍 양식의 마음 정서를 더럽힐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우스개 소리로, 만약 흡수통일이 된다면, 남한의 복부인들은 북한의 땅을 사기 위해 대거 북한에 갈 것이고, 북한의 여성들은 돈을 벌기 위해 남한의 룸살롱이나 술집의 여종업원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돈 것처럼, 우리 민족은 전쟁 이상으로 혼란을 가져 올 것이 분명한 것이다.
왜 삼태극인가?
둘이 맞서 있을 때는 실로 하나로 화합되기가 힘들다. 그 곁에서 지혜와 사랑으로 둘을 중재해주고, 결합시켜 주는 하나가 필요하다. 그러면 셋은 하나가 되기 쉽다. 즉 셋이 하나가 되는 이러한 삼일의 법칙이 국조 단군의 철학이다.
지금 남한의 권력과 북한의 권력은 아직도 상호 불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권력의 속성상 한 쪽이 양보할 리는 없는 상태이며, 서로가 주도권을 잡으려 하는 것이 당연할 지 모른다. 그러므로 이를 중재(仲裁)하고 조정(調整)해주고 화합(和合)해주는 제 3의 세력, 좀 더 정확하고 책임질 수 있는 표현으로는 제 3의 정부가 필요하다. 바로 이것이 삼태극 정부(三太極政府)이다.
북이 역학상 물, 색깔로 파랑이라면, 남은 불이며, 빨강인데, 이러한 화합할 수 없는 형세를 역학상 흙 색깔의 노랑인 황극(黃極)의 정부, 제 3의 정부가 하나로 이어주고 통일시켜 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 3의 삼태극 정부이다.
그런데 지금의 태극기의 태극은 파랑색이 아래, 붉은 색이 위로, 아래 위가 바뀐 상태로 되어 있어, 불안정한 상태로 있다. 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로 바로잡혀 파랑색이 위, 붉은 색이 아래로 바로 잡혀야 하며, 노랑색의 황극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소우주인 사람의 몸이 수승화강이 되고, 황극인 단전(丹田)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삼태극 정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그것은 남한과 북한의 정부가 서로 합의하여 먼저 각 정부의 행정부처를 관장하는 통일의 새로운 행정부를 조직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향후에는 남북한 공동의 국회를 만들고, 사법부도 만들고, 국제적으로 상징되고 한민족을 대표하는 남북한 공동의 대통령 자리도 만드는 장기적 계획을 짜는 것이다. 그리하여 새로운 제 3의 삼태극 정부를 만드는 것이다.
바로 이 삼태극 조국의 통일 정부가 어떠한 형태로이든지,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것이 통일의 시작이며, 상징적인 통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