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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의 성스러운 달 ‘라마단’

글쓴이 : 제홍태 날짜 : 2011-09-01 (목) 07:28:36

 

‘라마단 카림!’

시내 도로 곳곳에 그리고 쇼핑몰 바깥과 안쪽에 장식물(裝飾物)을 달고 라마단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많이 보인다. 서구권에서 성탄절을 기념하는 것처럼 다양한 장식물이 걸려있다.

 

라마단,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로 무슬림에게는 일년 중 가장 성스러운 달이다. 하루 전 라마단 시작을 알리면 한 달간 금식(禁食)을 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고 구제와 기도로 지내는 것이다. 새벽부터 해지기전에는 물도 마시지 않는다. 자연히 해가 지고 난 후 음식을 먹는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의 상점과 식당들이 낮에는 쉬고 해진 이후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한다.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은 무슬림이 보는 앞에서는 음식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물론 아기들과 임산부, 병원의 환자들은 제외다. 이곳에 사는 비무슬림은 이 기간을 슬기롭게 잘 보내야 한다. 어느 외국인이 낮에 자동차 안에서 음식을 먹다가 무슬림에게 들켜서 벌금을 문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 먹고 살기 힘든 곳이다.

저녁에 굶었던 음식을 한꺼번에 먹게 되니 과식(過食)이 많다. 해마다 라마단기간에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난다고 언론이 보도할 정도다. 8월 20일자 지역 신문에 라마단 기간 동안 음식물 섭취관련 기사가 실렸다.

18개국, 2,000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Al Ain TV가 라마단 음식 패턴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낮 동안 금식 후 저녁에 과식을 하는 경우가 93%라고 하며, Emirati 인들은 89%가 과식하고 84%는 음식을 많이 준비해 버리는 등 음식 낭비를 한다고 한다. 과연 금식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라마단이 끝나고 나면 Eid Al Fitr 라는 할리데이가 시작된다. 올해 UAE 정부 섹터는 8월 28일 일요일부터 9월 3일 토요일까지로 공휴일이라고 발표했다. 사기업은 이틀로 정해졌다. 이곳 공무원들은 9일간 쉬는 셈이다. 우스개로 공무원이 되면 일하는 날보다 쉬는 날이 많아서 살기는 유럽에 살고 휴가 때 이곳에 와서 일하면 된다고 한다.

뜨거운 여름을 금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과식으로 마무리하면서 살아가는 무슬림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무슬림은 아내가 4명까지 허용되고 자식이 많으니 무슬림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난 1월 워싱턴 민간연구기관 ‘종교와 공공생활을 위한 퓨 포럼(PFRPL)’은 출산율과 사망률, 이민율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다음 20년간 무슬림 인구증가율은 매년 1.5%로 무슬림이 아닌 인구(0.7%)의 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전 세계인구의 23%인 약 15억명의 무슬림이 2030년 26.4% 에 달해 세계 인구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0.15%인 약 7만명, 미국은 1.5%인 470만명이 무슬림이다. 인도네시아는 1억9천만명이 무슬림으로 세계최대 무슬림 인구를 가진 나라다. 참고로 지역별 무슬림인구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http://hosted.ap.org/interactives/2011/islam/) 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무슬림이 최근에는 이혼율도 높다는 사실이다. 8월19일자 지역신문에 의하면 쿠웨이트 세 쌍 중 한 쌍은 이혼을 하고, 이혼 가정은 보통 5년 안에 헤어지는 경우(65%)가 많다고 한다. 1980년대 이혼율이 31% 였고, 요즘은 35% 정도 된다고 한다.

“As the sun rises on Kuwait every day, around 30 national couples get married……as the sun sets, nearly a third of those married (in previous years) are divorced,” 매일 쿠웨이트 남녀 30쌍이 해가 뜨면 결혼하고, 해가 질 때쯤이면 10쌍은 이혼한다는 기사 내용이다. 이들 젊은이들은 생각과 이념이 서구화 되고 돈이 많으니 이혼율이 높은 것인가.

 

머지않아 나처럼 하루에 5번씩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 소리로 잠을 설칠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라마단 카림(Ramadan Kareem)의 뜻은 ‘Generous Ramadan’ 이다. 힘든 이에게 관대하고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베풀고 나누라는 뜻이다.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을 도우는 것은 무슬림의 5가지 신성한 실천과제 중의 하나다. 작금(昨今)의 중동의 민주화사태를 보면 얼마나 이 과제를 잘 실천하느냐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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