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28일은 알바니아가 터키제국으로부터 독립한지 100년이 되는 날이었다.
알바니아는 물론이고 여기 코소보도 독립을 기념하는 많은 행사와 기념식이 열렸다. 거리에서 집에서, 자동차에, 사무실에 갖가지 알바니아 국기를 볼 수 있다.


프리스티나 최대의 쇼핑몰인 알비몰에서는 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문화팀원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춤을 선보였다. 우리나라 명동에 해당하는 마더 테레사 거리에는 성탄절을 연상하는 화려한 전구로 거리를 수놓았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단골 과일 가게에도 어김없이 알바니아 국기가 걸렸다. 코소보 국민의 90% 이상이 알바니아인이라 알바니아의 국경일(國慶日)을 코소보의 국경일로 함께 축하하는 것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숙원사업인 알바니아에서 수도 프리스티나까지 최초의 고속도로도 이 날을 맞이하여 개통했다. 왕복 4차로의 고속도로는 공사기간 2년에 60km의 고속도로를 기념일 하루전인 11월 27일 개통되었다.

여기서 10년동안 살아온 한국선교사의 말은 고속도로의 개통을 얼마나 기대했던지 알게 한다.
“코소보에 고속도로가 생긴다는 말에 아마 10년 이상 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멋지게 준공되는 것을 보고 놀랍고 고맙다.”

이 나라에서 일을 하는 방법과 과정을 보면 너무 느리고 업무처리가 더디다. 유료고속도로로 개통하지만 2년정도 경과기간을 두고 시행한다.

한편으로 코소보 주민들은 고속도로 건설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불만인 사람들도 많았다. 필자가 알고 지내는 부동산 사장은 국가의 돈이 고속도로 건설에 지나치게 투자되었다고 불평을 했다. 일반적인 도로가 아니라 고속도로이다보니 건설비가 많이 들어갔다는거다.

여하튼 고속도로 준공(竣工) 전 프리스티나에서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까지 자동차로 6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이제 3시간반이면 갈 수 있다. 우리나라 경부고속도로처럼 이 고속도로가 두 나라를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이어주면서 상호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곳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지만 대체적으로 외국인에게 친절하고 호의를 베푼다. 단골미장원 주인은 젊은 알바니아인이지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영어공부를 런던에서 살면서 했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돈을 벌러 인근 유럽국가에 나가 살고 있다. 가게주인처럼 다시 돌아와서 사업하는 사람들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 이 나라도 점점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다. 날로 발전하는 코소보를 기대해본다.